장수상회
April 19, 2015 | by B2B Missions
[B2BM 영화읽기] 차가운 사랑의 빗장을 연 따뜻한 사랑: [장수상회]

사랑은 하나입니다. 그러나 사랑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요. 다정하게 감싸안는 백허그도 사랑이지만 툭하고 던지는 퉁명한 말 한마디도 사랑입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차마 볼수 없어 자신에게 있는 모든 사랑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던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한겨울 혹한에 나뒹구는 쇳조각처럼 날카롭고 차디찬 사람이 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사람의 사랑이 있습니다. 자신을 모든 것을 태워 차갑게 식어버린 그 사랑을 데우는 사랑이지요. 누가 그곁에 가도 조용히 웃으며 반겨주는 고향의 오솔길에 피어난 이름없는 들꽃같이 모든 것을 주는 사랑이지요.

[장수상회]…이름은 구닥다리같고 촌스럽지만 들꽃을 전시해도 투박한 쇠국자를 진열해도 아무렇지도 않을 모든 것이 가능한 이름이지요. 마트보다는 상회가 익숙한 어른세대를 위한 사랑이야기 일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은 버리는 것이 좋을 둣합니다. 그 어느 사랑이야기 보다 더 깊은 가슴저리는 사랑이야기 이니까요.

차가운사랑

[장수상회]를 통해 비추이는 첫번째 사랑은 차가운 사랑입니다.  너무도 사랑했기에 자신에게 있는 모든 사랑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던져 주고 철과 같이 차가움, 칼처럼 날카로움, 빛이 없는 어두움, 홀로 남는 외로움 기억의 저장소마져 잠긴 극단적 소외를 택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저는 김성칠입니다. 별성… 일곱칠…” 일곱별…늘 북극성 주변을 돌지만 가까워지지도 멀어지지도 않고 늘 그 자리를 유지하는 투박한 쇠국자 처럼 생긴 일곱개의 별이 북두칠성이지요. 북극성은 너무 작아 북두칠성이 없으면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북두칠성이 있어 우리는 북극성의 존재를 쉽게 알지요. 비록 모든 기억들과 함께 사랑마져 포기해버려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웃음조차 잃어버린 그이지만 그래도 그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가 끝까지 재개발 동의서에 인감도장을 찍지 않은 이유는 차마 그곳마져 떠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김… 별성..일곱칠…사랑했기 때문에 기억의 문을 닫고 망상의 세계를 택해야 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열리지 않는 기억의 저장소 만큼 그는 자신의 마음 문조차 매몰차게 닫어 버렸습니다. 그는 왜 그렇게 자신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괴팍하고 고집불통의 노인이되었을까? 이른 나이에 상처하고 어린 딸를 홀로키우는 아들 장수를 차마 바라보기 힘든 사랑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학창시절 축구선수의 꿈을 이루지 못해 한사코 아들의 꿈 마져 빼앗아버린 매정한 아버지…그것 또한 아들을 향한 그만의 사랑방식이었습니다. 나라를 호령할 유명인이 될 것으로 생각하여 어린 시절 일기장을 보관할 정도로 아끼고 사랑했던 딸 민정이가 결혼에 실패하고 외손녀 하나를 데리고 집으로 되돌아 왔을 때, 차라리 그는 현실이 꿈이었으면 했을 것입니다. 너무도 사랑했던 아내…들꽃을 건내주며 첫사랑을 고백하던 사랑하는 임금님…그녀의 췌장암 선고는 마지막 남은 성칠이의 기억의 조각마져 버리도록 강요하였습니다. 그는 이제 인간에게 망각과 기억상실을 축복으로 생각했고 그리로 숨어들기로 작정하였지요.

치매는 하나님이 인류에게 내린 가장 가혹한 형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성칠이에게는 그 치매…잊어버림이 없이는 자신이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의 과거로부터 스스로를 소외해버린 남자…자신의 존재를 부정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가혹한 운명이 었던 것이지요.

따스한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던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지요. 성칠이가 출근하면 해주는 밥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다고 입버릇처럼 떠들며 좋아했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우렁각시가 되기로 한 소녀같은 사랑을 간직한 사람…남편의 가슴아픈 유언을 손에 쥐고는 복받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흐느꼈던 임금님… 성칠이가 사랑했던 그 여인…

그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의 이름을 까칠한 성칠에게 말하면서 수줍은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서 순백의 들꽃처럼 순수한 사랑을 훔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그녀는 자신이 탈 수 없는 놀이기구도,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하는 망신도 아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상처한 아들…이혼한 딸…시동생…모두가 이만하면 됐다고 그녀를 설득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어도 남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렸습니다. 그녀의 따뜻한 사랑은 쇳소리 나는 성칠이 머무는 철문의 빗장을 열고, 모든 창이 닫혀 어두운 그의 방에 빛을 가져다 주었고,  차디찬 쇳덩어리같은 성칠이를 따뜻한 사람으로 돌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그녀는 쓰러지고 맙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왈츠

따스함, 그 사랑으로 점점 녹아져 내린 성칠은 자신이 결혼한 그 성당에서 누군가의 결혼식을 회상합니다. 그는 실루엣처럼 희미한 기억이지만 그가 다시 기억의 끄뜨머리를 터치하게 된 것이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식이어서 너무 찡했습니다. 좋은 것만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성칠에게 축복이었지요.

그리고 사랑하는 이와 새로 배운 왈츠를 추면서 성칠이 한 고백은 그가 이제는 더 이상 차가운 쇳덩이가 아니라 들꽃이 시들어 가며 만들어 놓은 씨앗같다는 생각마져 들게 했습니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먼저 죽든 울지 맙시다. 어차피 잠깐 떨어져 있는 거니까!”

사랑 무엇보다 위대한 이름

[장수상회]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지 못하도록 하게 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내내 눈물 흘리게 하는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가끔, 관객들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과 서로 다른 대사에서 조용히 손을 들어 눈가에 맺힌 눈물을 훔치게 만드는 영화인 것같습니다.

들꽃처럼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랑,  재개발을 그토록 완강하게 반대했던 그 이면에는  한 아버지 한 남편의 가슴시린 사랑이 있었습니다. 암투병을 하면서도 애써 환자의 모습을 화장 뒤에 감추고 늘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서는 소녀같은 임금님의 모습을 통해 사랑의 의미와 방법을 알게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말합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도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기억조차 포기한 그 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그 사랑… 사랑은 지식이 아니라 삶 속에서 살아내는 것입니다.  [장수상회]는 사랑입니다! [B2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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