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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3, 2016 | by B2B Missions
묵상을 위한 성경이야기 ScripTory (2016-4-27): 왕의 골짜기와 소돔왕 (수요일)

오늘의 본문 (14:17~24)

묵상을 위한 성경이야기

아브람은 롯을 구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전쟁에서 승리했다. 신속하게 이루어진 아브람의 롯 구출 작전에 하나님이 함께 하셨다. 인간이 앞뒤 안보고 저지른 일까지도 하나님은 신실하게 마무리하신다. 사실 이 전쟁은 누가 봐도 무모해보이는 전쟁이다. 그런데 이 전쟁에서 아브람은 대승을 거두었다. 상대방은 연합군이다. 그들은 소돔과 고모라왕이 주도한 연합군을 파죽지세로 물리친 강한 군대였다. 그에 반해 아브람이 이끌고 간 군대는 한 개인의 사병들이었다.  아마도 그돌라오멜 연합군은 이들을 오합지졸로 여겼을 것이다. 객관적 전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했을 텐데도 아브람은 승리했다.

아브람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롯을 구출했고, 빼앗겼던 롯의 재산도 되찾았다. 그 외에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과 그들의 재산까지 되찾은 것은 전쟁의 부산물인 셈이다. 아브람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은 그가 개선 장군으로 가나안에 입성할 때였다. 제일 먼저 그를 맞은 것은 소돔왕이었다. 그는 전쟁에 패배해 도망하다 역청 구덩이에 빠졌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자다. 그런 그에게 아브람이 자기 백성들과 빼앗겼던 재산들을 되찾아 줬으니 소돔왕이 그를 맞으러 나온 건 당연한 것이었을 테다. 그런데 문제는 살렘왕 멜기세덱이다. 그의 등장은 갑작스럽다 못해 뜬금없다. 전후 사정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이후 아브람이 한 행동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그는 빵과 포도주를 들고 나와 아브람을 보자 마자 그를 축복했고, 아브람은 그런 그에게 노획한 것의 십분의 일을 주었다. 이들은 마치 초면이 아니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온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도대체 살렘왕 멜기세덱은 누구며, 아브람은 왜 그에게 이렇게 친절하게 대했을까?

창세기를 읽으면서 신약에 등장하는 예수님까지 연결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구약은 예수님의 예표고 예수님의 그림자다. 예수님은 이 땅에오셔서 난해했던 구약의 많은 말씀들의 의미를 그의 삶을 통해 온전히 가르쳐 주셨다. 그렇기에 구약의 많은 사건들을 표피적인 역사적 사실로만 이해하는 데 그친다면 단순히 성경 지식을 얻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깊은 영적인 의미는 깨달을 수 없다. 하지만 장소 하나하나, 인물 한명 한명이 역사를 설명하고 복음을 설명하는 도구도 쓰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한 사건의 역사적 의미와 영적 의미를 동시에 깨닫는 멋진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멜기세덱이 아브람을 맞은 것은 사웨 골짜기였다. 사웨 골짜기는 왕의 골짜기란 뜻이다. 이 곳은 예루살렘 성을 둘러 싸고 있는 계곡으로 힌놈의 골짜기와 기드론 골짜기로 이어지는 계곡을 말한다. 힌놈의 골짜기는 예루살렘성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L자형의 골짜기다. 예루살렘 성전에 드려지는 짐승들의 피와 온갖 오물들을 옛 성문 가운데 분문을 통해 힌놈의 골짜기로 실어날랐다. 그래서 힌놈의 골짜기는 일년 내내 피비린내와 온갖 악취가 진동했다 한다. 한편 기드론 골짜기는 예루살렘성 동편에 있는 골짜기로 이를 기준으로 예루살렘과 감람산이 나뉘어진다. 기드론 골짜기는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깊은 곳이다. 다윗왕이 아들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예루살렘을 빠져나와 이 기드론 골짜기를 건너 광야 길로 갔다. (삼하 15:23). 압살롬은 살아 있을 때 자기 이름을 내기 위해 자신의 비석을 세웠는데 그 비석도 이 골짜기에 있었다 (삼하 18:18). 예수님도 최후의 만찬을 마치시고 감란산으로 기도하러 가실 때 이 계곡을 건너셨다 (요18:1). 기드론 골짜기는 다윗이나 예수님에게는 내려 놓음이다. 그래서 왕의 골짜기는 왕의 자리를 내려 놓는 자리이기도 하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 이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 겟세마네 동산으로 자리를 옮기셨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도를 마치고 체포되어 다시 이 골짜기를 통해 예루살렘으로 압송되어 오셨다.

이렇게 역사적으로 많은 의미를 지닌 왕의 골짜기가 아브람이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온 바로 그 시점에 등장한다. 하필이면 왜 왕의 골짜기일까?  하필이면 왜 그 자리에 살렘왕과 소돔왕이 동시에 서 있을까? 아브람과 살렘왕 멜기세덱, 아브람과 소돔왕, 그리고 사웨 골짜기…성경의 모든 중요한 내용을 왕의 골짜기에 한데 모아 놓은 듯한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필자 뿐만은 아닐 것이다.

다음으로 소돔왕에 관해 살펴 보자. 당시 소돔은 인근 나라들의 우두머리격인 나라였다. 소돔은 풍요의 상징이었다. 롯의 눈에 비친 소돔은 여호와의 동산같고 애굽 땅 같은 곳이었다. 세상을 사랑하고 이 땅에 소망을 둔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큼 강한 흡인력을 지닌 장소다. 물론 롯도 그 힘에 이끌려 소돔으로 갔다. 이처럼 세상의 풍요를 상징하는 소돔왕이 아브람을 마중나왔다. 그는 아브람에게 자기 백성들만 되돌려 주고 그외에 얻는 재물은 아브람더러 가지라고 했다. 아마도 전쟁에서 사람들과 재물들을 되찾아 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아브람은 소돔왕의 이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아브람은 소돔에 속한 것 중 실 한 오라기 하나, 들메끈 하나라도 가지지 않겠다고 말한다. 주는 사람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이리 매정하게 호의를 뿌리칠 필요까진 없지 않나 싶다. 아브람도 인간인데 어찌 욕심이 없었겠는가? 하지만 아브람은 매몰차게 소돔왕의 제안을 거절했다. 살렘왕 멜기세덱을 대하는 태도와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그런데 아브람이 그렇게 한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아브람은 당연히 노획물을 가질 수 있는 자격이 있었을 뿐 아니라  자신이 먼저 당당히 요구할 수도 있었다. 그 정도 재물이면 일생을 편안히 살고도 남을 정도였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순식간에 그 일대에서 가장 강력한 세력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었고, 어쩌면 그 일대를 연합하는 지도자로 등극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그 땅에서 나그네임을 알았다. 아브람은 자신이 하나님께 붙잡힌 인생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걸어갈 인생길이 하나님이 정하시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순례자의 길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이 아브람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자세를 발견하게 된다. 세상의 풍요는 매력적이고 강렬한 유혹이다. 그 손짓은 너무도 강한 흡인력이 있어서 우리도 그것을 뿌리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이미 하나님이 정하신 길이 있다. 그 길은 좁고 험해서 들어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인도로 이미 좁은 길로 들어선 사람들이다. 소돔왕의 유혹을 뿌리친 아브람처럼 우리도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묵상을 위한 질문

당신은 세상의 유혹에 흔들릴 때가 없습니까? 당신은 그 유혹을 뿌리쳐 본 경험이 있습니까?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그 힘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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