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or-Corner
January 10, 2017 | by B2B Missions
로마서 열한번째: 믿음의 순종을 위하여 (2017-1-11)

오늘의 본문: 로마서 1:5

사도 바울은자신이 은혜와 사도됨을 받은 목적을 ‘모든 이방인 가운데에서 믿음의 순종을 위하여’라고 했다.  물론 너무도 당연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도 바울이 자신을 포함한 다른 모든 사도들이 ‘믿음의 순종’을 위해 사도됨을 받았다고 천명한 이유는 믿음의 순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많은 분들이 로마서의 핵심 주제를 ‘믿음’으로 보는데 동의한다. 하지만 정작 그 믿음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믿음’이라는 단어는 로마서에 모두 40 번 나온다. 그 중에 첫 번째가 바로 1장 5절의 이 말씀이다.

믿음의 순종이라는 말은 믿음이 곧 순종이라는 뜻이 아니라 믿음으로부터 나오는 순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믿음이 순종의 원천이라는 말이다. 진정한 순종은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리 문화에서 믿음이란 상호간의 신뢰를 의미하는 단어로 이해된다. 우리 나라 국어 대사전은 믿음을 ‘어떠한 사실이나 사람을 믿는 마음’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니까 믿음은 인간의 마음에 달린 셈이다. 그 마음이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타자를 사실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믿음이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통해 규명하고자 했던 믿음도 우리말 사전이 정의하는 바로 그것일까?

로마서에서 바울은 믿음을 인간의 마음이나 신념으로 이해하지 않았다. 그는 믿음을 인간의 밖에 존재하는 어떤 객관적인 실체라고 말한다. 그리고 믿음은 객관전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발현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로마서 3장 21절~26절은 그 믿음을 설명한 가장 핵심 구절에 해당한다. 우선 한글 성경을 읽어 보고 믿음이란 단어의 성경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해석해 보기로 하자.

21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23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24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 (롬 3:21-26).

이 본문에서 주목해서 봐야 할 대목은 22절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25절의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이라는 부분이다. 두 구절  모두에 ‘믿음’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고 ‘말미암는’ 또는 ‘말미암아’라는 표현이 들어있다. 22절의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마암아’의 헬라어본문을 직역하면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온 믿음을 통해’ (διὰ πίστεως Ἰησοῦ Χριστοῦ)이고, 25절의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은 ‘그의 피에 의한 믿음을 통해’ (διὰ [τῆς] πίστεως ἐν τῷ αὐτοῦ αἵματι)로 번역된다. 따라서 헬라어 원문에 의하면 믿음은 예수님, 더 구체적으로는 예수님의 피흘림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그 믿음을 의로 여겼다.

이같은 바울의 설명에 따르면 믿음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인간 내부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들어 오는 신비한 능력이다. 그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만들진 객관적인 실체다. 그렇기에 바울은 에베소에 보낸 편지에서 믿음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다 (엡2:8참조). 하나님이 자신의 것을 우리에게 주셔서 우리의 의로 삼게하신 것이다. 사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은 외부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밖에 없다. 개인의 신념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에 때론 의심하고, 때론 부인하기도 한다. 심지어 연로하신 분들은 치매와 같은 질병으로 인해 자신의 모든 기억이나 신념들이 사라지는 슬픔을 맞이할 수도 있다. 만약, 믿음이 인간의 마음 속에 존재하는 신념이라면 믿음은 그 자체로 매우 불안정하고 위험한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바울은 믿음은 인간이 아니라 예수님이 만들어 내신 것이고 하나님이 선물로 우리에게 나누어 주신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존재하고 하나님의 약속이 존재하는 한 인간이 그믿음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다. 그렇기에 믿음은 인간의 마음 상태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불안정하고 유동적인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변치않는 하나님의 사역의 결과물인 것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믿음이 인간에게 들어 오면 누구나 예외없이 그 믿음에 순종할 수 밖에 없다.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으신 분이다. 하나님의 믿음이 인간의 마음 가운데 들어 오면 인간은 마침내 그 놀라운 하나님의 복음에 순종할 수 밖에 없다. 바울을 위시한 모든 사도들은 인간들 앞에서 바로 그 복음을 선포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복음을 믿고 하나님께로 돌아왔다. 그들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주신 믿음이라는 선물에 순종한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사도들이 전하는 복음을 거부했고, 더 나아가 그들을 핍박했다. 그 말은 하나님이 그들에게는 믿음을 선물로 나주어주지 않으셨다는 뜻이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은 누가 하나님의 선물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알 수 없다. 그들은 그저 복음을 전할 뿐이다. 복음 전함을 받은 사람들이 복음 앞에 순종하고 말고는 전하는 자의 영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역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복음을 믿고 그 믿음에 순종하여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하지만 믿음은 하나님의 고유 영역이기에 인간이 마음대로 좌지우지 할 수 없다. 또한 같은 이유로 하나님의 믿음 또한 인간의 마음 따위에 이리저리 휘둘리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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