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시모 로셀리_나병환자를 치유하시다_부분
January 14, 2017 | by B2B Missions
로마서 열다섯번째: 무엇에 감사하는가? (2017-1-15)

오늘의 본문: 로마서 1:8

첫 인사를 마무리한 바울은 본격적인 복음의 논증에 들어가기 전에 개인적인 소회를 밝히고 있다. 그의 사적 소회의 첫부분은 ‘감사’다. ‘감사’ (感謝)란 고맙게 생각하는 것, 고마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감사는 인간이 누군가로부터 은혜를 입었을 때 일어나는 반응이다.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런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감사라는 단어가 가진 통상적인 의미다. 하지만 바울이 말하는 감사는 단순히 ‘생각’이나 ‘마음’ 이상의 어떤 존재를 지칭하고 있다. 좀더 깊은 의미를 알기 위해 초대 교회 당시에 유대인 사회를 중심으로 한 ‘감사’에 대한 이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어떤 혜택을 받게 되면 반드시 그가 받은 혜택을 공동체 내의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어야 했다. 그들이 나그네를 극진히 대접하는 것도 자신이 받았던 은혜를 되갚는 일종의 감사 행위다. 그렇기에 타인으로부터 값없이 은혜를 받은 사람들은 반드시 타인에게 그 만큼의 혜택을 돌려주어야 했다. 그런데 만약 어떤 방법으로도 자신이 받은 혜택을 되갚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어찌할 것인가? 평생을 갚아도 다 갚을 수 없을 정도의 큰 은혜를 받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바울이 말하는 감사란 바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단어다. 어떤 행위로도 그 값을 치를 수 없기에 그저 감사하다는 말 밖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Craig L Blomberg, Jesus and the Gospel (2009), pp 341-342참조). 누가복음에 등장하는 문둥병자 이야기는 감사의 의미를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누가복음 17장 11절에서 19절을 읽어보자.

11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12 한 촌에 들어가시니 문둥병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13 소리를 높여 가로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궁휼히 여기소서 하거늘 14 보시고 가라사대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저희가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15 그 중에 하나가 자기의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16 예수의 발 아래 엎드리어 사례하니 저는 사마리아인이라 17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18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19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문둥병자 열 명이 예수님을 만났고 예수님의 지시를 들었다. 예수님은 율법대로 제사장들에게 몸을 보여 문둥병으로부터 온전해졌는지 판단을 받으라 했다. 물론 이 말씀은 모세의 율법에 근거한 것이다. 한 번 문둥병(전염성 피부병) 판정을 받아 공동체로부터 격리된 사람이 다시 공동체의 일원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사장의 공식적인 판결을 거쳐야 했다. 열 명의 문둥병자가 있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사장을 찾아 가던 중 자신들의 피부가 온전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열 명 모두 하나도 예외없이 병이 나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유대인 아홉 명은 모두 제사장에게로 달려갔다. 그들은 율법이 정한대로 행한 것이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이방인이었던 사마리아인만 제사장에게로 가지 않고 예수님께 되돌아와 감사하며 엎드렸다. 율법대로 제사장을 찾아간 아홉 명의 유대인들과 제사장에게 가지 않고 길을 되돌려 예수님께 돌아온 한 사마리아인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이런 사마리아인의 행동은 매우 이기적이며 반사회적인 행동으로여겨졌다. 당시 자신이 받은 은혜는 예물을 드리든 어떤 식으로든 되갚아야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도 그 사마리아인은 제사장에게 가지 않고 빈손으로되돌아와 예수님께 말로만 감사의 표시를 한 셈이다. 사실 그의 행동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그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다는 걸 시인하는 행위에 다름없었다.

감사는 타인에게 은혜를 입었을 때 일어나는 정서적 반응이다. 성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감사가 기록되어있다. 많은 문둥병자들과 중풍병자들이 그랬으며, 태어날 때부터 장님으로 태어나 앞 못보던 청년이 그러했으며, 말못하던 벙어리,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 열두 해를 혈우병으로 고생하다 예수님을 만나 고침을 받은 여인, 죽었다가 살아난 나사로 등등… 이들 모두는 예수님을 만났고 그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었던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었다. 그들은 진정으로 감사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모든 그리스도인의 감사에는 ‘염치없음이라는 의미가 이미 내포돼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감사는 어떠한 것으로도 받은 은혜를 되갚을 수 없을 때 나오는 반응이다.

사도 바울은 감사의 근원이 예수 그리스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감사는 단순한 사례의 표시가 아니다. 자신이 받은 혜택에 상응하는 어떤 보상을 하는 것도 아니다. 감사는 자신이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엄청난 은혜를 받았음을 입술로 고백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감사라는 단어에는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과 하나님에 대한 깊은 믿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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