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 2017 | by B2B Missions
로마서 스물한번째 :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다 (2017-1-21)
오늘의 본문: 로마서 1장 17절
기독교 역사의 고비마다, 인간에 의해 진리가 매몰될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 물꼬를 튼책이 바로 로마서다. 특히나 로마서 1장 17절은 개신교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연 구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젊은 시절부터 하나님 앞에 경건한 삶을 살고, 스스로의 노력으로 의인임을 입증하려 애썼던 한 청년 마르틴 루터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바로 이 구절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 의롭게 살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내면 깊은 곳에서부터 스멀스멀 기어나와 기어코 그를 무너뜨리려는 탐욕과 죄로 인해 무척이나 고민했던 사람이다. 카톨릭이 가르쳐 온 고해성사는 물론, 성당에서의 봉사, 수도원에서의 기도도 그에게서 이런 죄의식을 완전히 몰아내지 못했다. 그의 양심은 계속해서 죄의식을 불어 넣었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은 언제나 불의한 자였다. 그렇게 내면의 죄성과 씨름하고 있던 그를 구해내고 모든 죄의식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말씀이 바로 로마서 1장 17절이었다. 말씀은 생명력이 있다. 이 짧은 말씀 한 구절이 평생을 죄의식에 시달려 온 한 젊은 사제를 해방시켜 진정한 자유를 주었고, 껍데기만 남은 기독교에 새로운 생기를 불어 넣는 개혁의 불씨로 삼은 것이다.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신칭의로 대변되는 기독교의 핵심 가치가 바로 이 구절에 담겨 있다. 사도 바울은 그 안에 하나님의 의나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아포칼립테타이’ (ἀποκαλύπτεται)! 감추어져 있던 비밀이 스스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 장엄한 광경을 상상해 보라. 인간이 상상조차 못하고 있던 어떤 비밀스러운 것이 본연의 제 모습을 드러낼 때 그 광경을 목도할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 그 비밀의 말씀을 알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사람들은 베일을 벗고 드러나는 그 실체를 보고 듣고 깨닫게 된다. 바울은 바로 그 실체인 하나님의 의가 복음 안에 존재한다고 했다. 복음은 이론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성취된 구체적 실체다. 그 실체 가운데 하나님의 의가 들어 있는 것이다. 바울은 로마서 3장에서 하나님의 의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롬3:21-22).
 
하나님의 의는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님이 피 흘려 손수 만드신 것이다. 율법의 행위를 통해 인간이 만들어내는 의는 진짜가 아니다. 제 아무리 인간이 도덕적으로 완벽하다 해도 그 의는 하나님 앞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 객관적으로 볼 때 바리새인들의 도덕적 수준이 세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았다. 그랬기에 예수님을 만나기 전 누구보다 율법에 열심이었던 사도 바울은 스스로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빌3:6참조). 하지만 그 의가 하나님의 의에는 턱없이 미치치 못하는 것임을 그는 절실히 깨달았다. 게다가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의 의를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그 동안 자신이 만들어 온 모든 의를 쓰레기 통에 던져버렸다 (빌3:8참조).
 
하나님의 의는 우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를 통해 완성되며 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 만들어진 그 의는 우리에게 은혜로 거저 주어진 것이다. 바울은 그 의가 믿음으로부터 나와서 믿음 안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하나님의 의의 원천도 믿음이고 종착역도 믿음이다. 믿음은 우리의 신념이 아니다. 인간의 가치관도 아니다. 성경은 믿음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히브리서 12장 1절과 2절을 읽어보자.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 버리고 인내로써 우리 앞에 당한 경주를 하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12:1-2).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님을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원어를 직역하면 ‘믿음의 시작이요 완성이신 예수’다. 믿음의 시작도 예수고 끝도 예수다. 이처럼 믿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로만 설명된다. 따라서 하나님의 의는 우리의 신념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객관적 실체다.
 
흔히들 말하는 우리의 믿음은 현실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원치않는 고난이 찾아 오면 하나님에 대한 신앙은 실망으로 바뀌게 되고 십자가보다는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그만큼 현실은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고난이 찾아 왔을 때 ‘믿음의 시작이요 완성이신 예수님’께 우리의 눈을 고정하고 믿음의 싸움을 수행하자고 권면하고 있는 것이다 (히12:1-2참조). 우리가 어떠한 어려움에 처하든지, 수많은 실수들로 만신창이가 되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온다 할지라도 그 상황 가운데서 우리에게 무한한 평안을 주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로부터 나오는 믿음뿐이다. 복음을 믿는가? 그 복음은 단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 복음은 우리의 삶 전체를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감격을 누리도록 하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바울은 말한다. “오직 믿음으로부터 나온 의인은 산다.” 당신은 무엇에 의존하여 당신의 신앙을 유지하고 있는가? 당신인가 아니면 그리스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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