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2, 2017 | by B2B Missions
로마서 스물세번째: 불의로 진리를 막는 자들 (2017-1-23)
오늘의 본문: 로마서 1장 18-19절
하나님의 진노는 사람들의 모든 불경건과 불의 위로 나타난다고 했다. 사도 바울은 불의와 불경건한 사람들을 ‘불의로 진리를 막고 있는 사람들’로 한정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일까? 혹시 뻔한 걸 묻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성경에는 반전이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경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을 내려놓고 예수님이 만난 사람들, 예수님이 가르치신 교훈, 그리고 예수님을 대적한 사람들과 그들의 가르침을 새겨 들어야 한다. 기존의 인본주의적인 가치관을 버리고 성경적 가치관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왜곡되지 않고 그대로 구현된 것이 진리다. 따라서 예수님이 진리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예수님의 행하심, 그것만이 진리인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이 진리를 막고 있는 상태를 불의라고 했다. 여기서 ‘막고 있다’라는 헬라어 동사는 ‘카테코’(κατέχω)다. 이 단어는 뭔가가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것을 억지로 눌러서 막고 있는 상태를 뜻하는 단어다. 복음 안에 있는 사람만이 의롭고 거룩해 질 수 있다는 진리를 억지로 막고 방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바로 그런 행위가 불의한 것이고 그런 자들이 불경건한 자들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그런 자들이며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진리를 막고 있는 걸까? 마태복음 23장에는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의 종교 지도자들, 즉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을 꾸짖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모세의 자리에 앉았으니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그들이 말하는 바는 행하고 지키되 그들이 하는 행위는 본받지 말라” (마23:2-3).
 
예수님의 말씀에 따르면 그들의 가르침은 올바른 것이며 그 가르침 대로 행해야 한다. 그들은 올바른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말로만 가르칠 뿐 정작 자신들이 행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언행일치의 삶을 살지 못했다. 예수님은 그들을 아주 신랄한 어조로 비판하셨다. 13절 이후 ‘화 있을진저’로 시작되는 예수님의 질책은 정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거칠고 신랄하며 매몰차다. 한마디로 말해서 그들이 행하는 모든 짓은 진리를 막아 사람들로 하여금 진리에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불의하고 불경건한 행위라는 것이다.
그들은 천국문을 닫아버린 채 자신들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까지 그리고 들어가지 못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그들은 한 사람을 얻기 위해 바다와 육지를 부지런히 다니다가 마침내 하나를 얻으면 그 사람을 배나 지옥 자식이 되게 했다. 다시 말해 그들은 눈 먼 인도자였던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그분을 섬기는 장소를 중하게 생각했다. 자신들의 유익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진리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뿐 아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의롭고 경건한 척 하면서 속으로는 탐욕이 넘쳐 흘렀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옳게 보이고 경건하게 보이려고 겉만 번지르르하게 꾸며 놓은 회칠한 무덤 같았다.
 
진리를 막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들의 자기 과시욕이다. 하나님의 의를 버리고 자신의 의를 드러내려는 게 불의다. 자신이 얼마나 남들에게 의롭고 경건한 존재인지를 보여주고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온갖 애씀, 그것이 불경건의 모습이다. 기독교는 인간의 애씀을 내려 놓고 하나님의 완전한 의를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나의 행위가 아닌 그리스도로 옷 입는 것이다. 그것이 진리다. 그렇기에 진리를 막는 주체는 외부의 다른 어떤 존재가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인 셈이다.
 
복음은 우리의 애씀이 끝났음을 선언한다. 만약 우리가 의롭고 경건하게 되기 위해 여전히 뭔가 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가 불완전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에 보낸 첫 번째 편지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고전1:30).
 
이 선언이 진리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지혜고, 의로움이며, 예수님이 우리에게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신다. 우리는 그저 예수 안에 있을 뿐이다. 진리를 막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을 애써 부인하려는 사람들이다. 불의와 불경건은 예수님을 구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물론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오직 그리스도의 의에 의존하는 모습이 오히려 뻔뻔하게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자신의 노력은 하나도 없이 오직 그리스도의 의만을 의지하는 일은 정말 염치없는 일이다. 그 때문에 양심적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은 미안한 마음에 그리스도의 의에 조금이라고 자신들의 행위를 더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아무리 인간들이 하나님의 의에 뭔가를 보태고 싶어도 무엇 하나도 더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것을 의로 인정하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깨달은 바울을 자신이 한 모든 의로운 행위를 배설물로 여기고 그리스도의 것만 온전히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을 불가항력적인 은혜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의 의를 거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진리를 억누르고 있던 비진리를 걷어내고 순순히 진리를 받아들이게 된다. 불의와 불경건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하나님의 의와 거룩함에 이를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하나님 앞에 납작 엎드리면 된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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