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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 2017 | by B2B Missions
로마서 세번째: 바울 그는 누구인가 (2017-1-3)

오늘의 본문: 로마서 1장 1절~7절

#로마서 세번째: 바울 그는 누구인가?

로마서 1장 1절부터 7절은 하나의 문장으로 돼 있다. 바울은 이 한 문장 안에 중요한 정보를 모두 포함시켰다. 자신이 누구며, 복음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복음이 증거하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또한 그 복음이 어떻게 우리에게 왔으며, 우리가 복음을 받은 목적이 무엇인지를 이 한 문장 안에 모두 담아두었다.   먼저 바울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한다. 바울은 스스로를  ‘예수 그리스도의 종’,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자’,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따로 세움을 받은 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사실 이 세 가지는 같은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동어반복이라 하겠다. 그런데 바울이 이렇게 동어반복까지 해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로마 교회 사람들이 바울이 누구인지 잘 알지 못하고 있어서일 게다. 여기서 잠시 당시 로마 교회의 현실이 어떠했는지 살펴보기로 하자.  알다시피 로마 교회는 사도 바울이 개척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 어떤 사도도 로마에 교회를 만든 적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후 첫 번째 맞은 오순절날 예루살렘에서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회심한 사람들이 로마로 돌아와 가정 교회를 만들었다는 것이 다수설이다. 또한 회심한 유대인들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회심한 사람들도 로마 교회 공동체로 모여 들었다.   초창기 로마 교회는 유대인 그리스도인들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때론 서로 협력하고, 때론 갈등하며 함께 공존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로마의 역사가 수토니우스 (Suetonius)에 따르면 로마 내에서 유대인들이 지속적으로 그리스도인들과 갈등을 유발했고, 이를 보다 못한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유대인들을 로마로부터 축출했다고 한다. 당시 로마에 살던 유대인들은 그리스도인으로 개종한 사람이든 유대교를 고수하는 사람이든 모두가 로마를 떠나야 했다. 그 때 로마로부터 쫓겨난 유대인 그리스도인 부부 브리스갈라와 아굴라가 고린도 교회로 오게 되었고 당시 고린도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던 사도 바울이 그들을 통해 로마 교회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행18:2참조). 그러다가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죽은 후 유대인들은 다시 로마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잠시 로마를 떠났다가 되돌아온 유대인들은 그들이 떠나가 있는 동안 로마 교회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공회를 중심으로 유대인들이 구축했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이제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로 대체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은 유대인들이 전통적으로 지켜왔던 절기들을 전혀 지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가려 먹지 않았다. 유대인들에게 절기와 음식 규례는 율법이나 종교 이상으로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그렇지 않았다. 돌아온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내에 무너진 자신들의 전통을 다시 세우고자 노력했다. 이방인들에 의해 하나님의 율법이 훼손되고 유대인들의 전통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러나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도 없는 데다가 복음에 대한 온전한 이해가 없었던 로마 교회는 스스로 그 갈등을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 로마 교회 성도들이 미성숙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방인들과 유대인들이 이해하고 있는 복음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이들에게 복음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설명해 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는 유대인들을 위한 복음이 따로 있고,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이 별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렇기에 바울은 무엇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분명하게 밝혀둘 필요가 있었다. 바울은 먼저 자신을 그리스도의 종이라 소개한다. 종은 헬라어로 ‘둘로스’ (δοῦλος)다. 둘로스는 당당한 한 인간으로 호적에 등록된 사람이 아니라 주인의 재산 목록에 등재된 일종의 물건과 비슷하다. 오늘날의 부동산과 같은 개념으로 ‘살아있는 재산’을 둘로스라 했다. 당연히 둘로스에게는 의지가 있을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제시할 수도 없다. 주인이 하라는 대로 해야만 했다. 제 아무리 부당한 지시라 해도 주인의 명령을 거부할 권한이 없었다. 오로지 주인에 의해 조종되는 수동적인 존재가 둘로스였다. 사도 바울은 자신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둘로스라고 했다. 그 말은 자기 뜻대로 살아가는 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뜻을 따라 사는 자라는 의미다. 그리스도가 가라 하면 가고 남으라 하면 남았다. 오직 그리스도가 말하라는 것만 말했고, 전하라는 것만 전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라는 표현은 비단 사도 바울만의 정체성일까? 우리는 어떤가?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가가의 공로로 그리스도인이 된 자들이다. 사도 바울도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고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 우리나 사도 바울이나 하나도 다를 게 없다. 사도 바울이라고 해서 더 많은 죄를 용서받은 것도 아니고 더 많은 은혜를 받은 것도 아니다. 사도 바울이나 우리들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전혀 차별이 없다. 따라서 바울이 스스로를 그리스도의 종이라 여겼다면 우리들도 우리의 정체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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