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4, 2017 | by B2B Missions
로마서 서른여섯번째: 하나님의 인자하심 (2017-2-5)
오늘의 본문: 로마서 2장 4절
사도 바울은 3절에 이어 두 번째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의 자리에서 남을 비판하고 남을 정죄하는 사람들을 향한 질문이다.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이 편지는 소위 미전도 종족이나 불신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아니라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다. 따라서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경고하고 있는 대상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있는 세상 사람들이 아니라 로마 교회 내에서 서로를 향해 자신의 신앙관이 더 옳다고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도 바울은 먼저 하나님이 구원받은 자들을 향해 세 가지 풍성함을 보이신다는 점을 강조한다. 첫째는 우리에게 무한한 인자를 베푸셨고, 둘째는 용서의 풍성함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셨으며, 마지막으로 우리의 온전한 구원을 위해 끝까지 참으시고 계신다고 말한다. ‘인자’의 헬라어 원어는 ‘크레스토테스’ (χρηστότης)다. 우리말로는 ‘어질다’라는 뜻이지만 헬라 문화에서 이 단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올바로 세운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기 위해 자격없는 우리를 의로운 존재로 세우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인자다. 인자하심은 단순히 선하심, 너그러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을 도와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까지 아우르는 말이다. ‘크레스토테스’(인자)라는 말은 단지 하나님의 너그러운 성품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서서 구원받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하나님 앞에 온전한 자로 서게 하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에 구원은 단지 하나님 앞에서 죄없음을 선언받거나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는 정도가 아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 존재의 실질적 변화까지를 모두 포함한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구원받은 성도들 안에서 그들을 하나님 앞에 온전한 자로 세우기 위해 지금도 일하고계신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말씀을 전도하는 목적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골1:28-29).
 
그리스도안에서 완전한 자란 어떤 의미인가? 바로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바로 그 하나님의 성품이란 단순히 죄를 짓지 않을 정도의 도덕성을 갖추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성품은 바로 앞에서 말한 그 인자하심 (크레스토테스)에 있다. 하나님은 죄인인 우리들, 게다가 구원받은 이후에도 여전히 죄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을 계속해서 용서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온전한 자로 세우기위해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그런 하나님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이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 계속해서 유보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남 유다의 마지막 선지자인 예레미야를 통해 옛언약을 대체할 새로운 언약을 선포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3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맺으리라 32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조상들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맺은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깨뜨렸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3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과 맺을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34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31:31~34).
 
언약을 깨뜨리고 각자 제 갈 길로 간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은혜의 언약을 선포하신다. 하나님의 법을 구원받은 성도 안에 두고 그들의 마음에 기록하시겠단다. 우리가 억지로 뭔가를 행해야 하는 법이 아니라 하나님이 선물로 주시는 법이라는 것이다. 우리 안에 두고 기록하실 하나님의 그 법은 다름 아닌 예수 그리스도다. 따라서 하나님의 성품을 닮는다는 것은 바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그 은혜를 기꺼이 다른 이들에게 흘려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정죄의 칼날을 거두어 들이고 서로 사랑하고 용납하며 용서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닮아야 할 하나님의 성품이다.
 
우리 인간들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다. 그래서 자신과 생각이 같지 않거나 삶의 방식이 다른 상대방을 향해서 비난과 정죄의 칼날을 들이대기 십상이다. 옛 언약이 바로 그렇다. 모세의 율법은 인간들끼리 옳고 그름을 따지고 깨끗하고 더러운 것을 구분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는 모든 것이 ‘예’가 된다.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세리의 옳지 못한 행동도,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인의 명백한 불법도, 문둥병자와 혈루병 걸린 여인의 부정함도 모두 용납하실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그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회복시켜 주신다.
그런데 정작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받은 우리들은 어떤 모습인가? 여전히 모세의 율법을 들이대며 인간들이 만든 선악 판단 기준을 버리지 못하고 타인을 향해 심판의 잣대를 들이대며 서로 으르렁거린다. 진정한 온전함이란 내 안에 있는 선악 기준으로 나 자신은 물론이고 타인들을 향해 손가락질 해대던 것을 그만 두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성품으로 변화해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잣대는 오직 선악 판단의 기준들을 얼마나 하나님께 돌려 드리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신은 어떠한가? 자신과 타인들을 향하던 비판과 정죄의 칼날을 거두어 들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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